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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NocutView] 50만 오가는 신도림역 '피사의 기둥'

2019-11-04 0 Dailymotion

매일 수십만 명이 오가는 지하철 신도림역의 승강장 기둥이 '피사의 사탑'처럼 기운 것으로 드러났다.<br /><br />하지만 한국철도공사는 정작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의 불안만 키우고 있다.<br /><br />21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역사. 이 곳 지하 2번 홈 남측계단 앞 기둥은 육안으로 봤을 때도 마치 '피사의 사탑'처럼 오른쪽으로 약 5도 가량 기울어져 있었다. <br /><br />지나가던 시민 조모(63) 씨는 비뚤어진 기둥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"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역인데 보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"고 말했다. <br /><br />김모(63) 씨는 "지하인데 위험해 보인다"면서 "(담당자들은)괜찮다고 하느냐"고 반문했다. 김수진(18) 군 역시 "다른 기둥들은 멀쩡한데 이것만 왜 이러느냐"고 되물었다.<br /><br />그러나 철도공사 측은 기둥이 기울어지기 시작한 시점이나 원인은 물론, 심지어 이러한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. <br /><br />신도림역은 지난 2011년 12월 20일 신축공사에 들어갔다. 이 때문에 현재 역사 곳곳에서는 출입을 통제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. <br /><br />문제가 된 기둥 뒤의 구역 역시 공사 구역이다. 현재 기둥 뒤편 구역은 패널로 막고 통제 중이며 내부는 공사 자재를 쌓아놓는 등 공사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시민들은 "신축공사를 하다가 기둥이 기울어진 게 아니냐"며 불안감을 내비쳤지만, 신도림역 신축공사 감리사는 "그럴 리 없다"고 일축했다.<br /><br />신동선 책임감리원은 "신축공사를 시작한 뒤 해당 기둥과 기둥이 세워진 바닥 부분 등에는 공사가 시행된 적이 없다"고 설명했다. <br /><br />"기둥이 기울어질 정도면 기둥 표면의 타일이 깨지는 등 균열이 발생했을 텐데 그런 흔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"는 것.<br /><br />하지만 원인이나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"파악이 안된다"는 답변만 돌아왔다. <br /><br />신축공사 중에 건물내 변형이나 이상 징후가 생기면 실시간으로 파악되도록 계측기를 역사 내에 80여 개 설치해 놨지만, 공사를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이상 징후가 감지된 바 없다는 것.<br /><br />하지만 막상 문제의 기둥에는 계측기가 달려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. <br /><br />공사 감리사 뿐 아니라 한국철도공사 본부 역시 기울어진 기둥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. <br /><br />한국철도공사 수도권서부본부 장병하 대리는 "기둥이 기울어졌다는 사실을 몰랐다"면서 "확인을 해 봐야겠지만 보지 않고서는 답변할 수 없다"고 말했다.<br /><br />하루 50만 명이 움직이는 신도림 역사에서 갑작스러운 기둥 붕괴나 천장 균열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.<br /><br />그러나 역사 측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의 대피 조치 및 대책에 대해서도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. <br /><br />신도림역 이인영 역장은 '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민들은 어떻게 대피하느냐'는 질문에 "매뉴얼은 있다"면서도 "본부에서 관리할 문제"라고 했다. <br /><br />신축공사 감리단 측은 "공사 단계에서 계측기의 비상경보가 울리게 되면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정밀 점검에 들어간 뒤, 이상을 확인한 후 열차를 통과시킨다"고 답변했다. <br /><br />철도공사 측은 기둥이 기울어진 걸 비로소 알게 된 이날 밤 부랴부랴 해당 기둥 위 천장 콘크리트 등을 긴급 점검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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